빈패스트는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 연간 30만 대 규모의 두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7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중국 고션하이테크와 공동 건설한 배터리 공장과 인접해 있으며, 수출용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구도 갖추고 있다.
빈그룹의 팜 낫 부옹 회장은 전기차 사업을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베트남의 국가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1~11월 베트남 내 판매량은 6.7만 대를 기록했으며, 연간 목표인 8만 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토요타와 현대를 제치고 베트남 시장 1위에 오른 실적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된다. 회사는 분기당 10조 동(약 3.9억 달러)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 동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3.5%의 고금리로 6조 동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빈그룹은 2026년까지 50조 동을 추가 투자하고 35조 동의 자금을 더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빈패스트의 재무상태에 자신감이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자금조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성장 둔화와 일부 전기차 업체의 파산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빈패스트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 빈패스트의 공격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은 한국 전기차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1만 달러대 초저가 전기차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전기차 업계도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신흥국 시장 공략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신흥국 시장을 위한 가격 경쟁력 있는 모델 개발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빈패스트의 배터리 구독 모델과 같은 혁신적인 판매 전략도 참고할 만하다. 소비자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 전기차 업계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신흥국 시장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혁신적인 판매 방식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