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성의 핵심적인 항만 운영사인 산둥항만그룹이 미국의 제재 대상 선박의 입항, 하역 및 항만 서비스 제공을 전면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산둥성은 중국 내 독립 정유사들이 주로 위치한 곳으로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수입되는 주요 관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산둥항만그룹은 칭다오항, 르자오항, 옌타이항을 비롯한 산둥성 소재 주요 항만에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 목록에 등재된 선박을 대상으로 한 정박, 하역, 항만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는 공문을 이날 해당 항만 운영사들에 발송했다.
산둥성은 지난해 동안 하루 평균 약 174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한 지역으로 이는 중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17%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란, 러시아, 베네수엘라로부터 수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산둥항만그룹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이 2024년 12월 이란산 원유 거래에 연루된 선박 및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산둥항만그룹의 이번 조치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산둥성에 소재한 독립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에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체 수송선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운송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