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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 반등 불구 ECB 금리 인하 기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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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인플레 반등 불구 ECB 금리 인하 기대 여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4년 1월25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24년 1월25일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로존의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이 발표한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해 11월의 2.2% 대비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서비스 물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2.7% 상승했다. 또한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4%에 달하는 등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는 여정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존의 1월 물가 상승률도 2.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연말에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만 지표 발표 이후에도 유럽 주요국 채권 시장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독일 국채 2년물 수익률은 2.18%로 전일 거래된 2개월 만에 최고치 대비 1bp(0.01%포인트) 하락했다.

ECB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꾸준히 유지되면서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정책 금리가 100bp 넘게 낮아질 것으로 반영했다.

블룸버그의 제이미 러시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연료 가격의 기저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역내 물가 압력이 실질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큰 그림은 여전히 디플레이션이 일반화되어 있어 올해도 ECB가 금리를 계속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100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스페인의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상승했지만, 프랑스에서는 상승 폭이 예상치에 못 미쳤고 이탈리아에서는 물가가 예상치 못한 둔화세를 보였다.

ECB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CB는 지난달 네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유로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3%의 예금 금리는 여전히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ECB 관계자는 이달 말 정책회의에서 25bp의 ‘점진적’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등 일부 위원들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