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럽은 현재 가스 비축량이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비축량은 정점 대비 약 25% 감소한 상태.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스페인에서 폴란드, 우크라이나까지 유럽 전역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스 가격도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애널리스트는 “3월 말 비축량이 낮게 유지될 경우 다음 겨울을 대비한 재충전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말 유럽은 ‘둔켈플라우테’ 현상, 즉 바람이 약하고 구름이 짙어 태양광 및 풍력 발전량이 급감하는 기상 현상으로 추가적인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라보뱅크의 플로렌스 슈미트는 “여름철에도 높은 가스 수요를 보이는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러한 가격 충격에 더욱 취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가스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마지막 경로인 우렌고이-포마리-우즈호로드 가스관 사용 계약을 종료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해에만 약 60억 달러(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가스 판매가 제한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타티아나 올로바는 “유럽은 여전히 러시아산 가스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에너지 위기 장기화로 인해 수출 경쟁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글로벌 LNG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독일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의 부담을 지속적으로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에너지 위기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유럽 전체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다. 이 때문에 독일 경제의 불확실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