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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으로 中 무역적자 감소, 대신 기타 국가 무역적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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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으로 中 무역적자 감소, 대신 기타 국가 무역적자 증가

미·중 무역전쟁 후 美 무역적자 28% 감소
하지만 나머지 국가들과의 무역적자 96% 급증
트럼프 당선인, 무역적자국 '옥죄기'
트뤼도 총리도 캐나다 무역 압박에 '사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감소했지만 대신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보로노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감소했지만 대신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보로노이
미국은 지난 수년간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대중국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미국과의 무역적자가 얼마간 감소했지만 대신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적자가 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데이터 공유 플랫폼 보로노이(Voronoi)는 8일 미국 인구조사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무역적자 변화 추이를 공개했다.
보로노이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2018년 첫 9개월에서 2024년 첫 9개월까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28% 감소해 3010억 달러에서 2170억 달러로 감소했다.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감소했지만 그것이 미국의 흑자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감소한 적자 폭은 다른 국가로 옮겨갔다. 동기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과의 무역적자는 96% 급증해 3340억 달러에서 6550억 달러로 증가했다. 여기에 줄어든 중국과의 무역적자까지 더하면 2018년 첫 9개월에서 2024년 첫 9개월까지 미국 전체 무역적자는 37% 증가해 6350억 달러에서 8720억 달러(약 1268조8400억원)가 됐다.
최근 데이터를 살펴봐도 미국 무역수지는 다소 암울해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국 수출은 273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3516억 달러로 3.4% 늘며 수출액을 초과, 미국의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모든 미국 수입품에 10~20%,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엔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최우방국인 캐나다에도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까지 방문했고, 이것이 '지나친 저자세 외교'라는 시민들의 비판으로 번져 결국 트뤼도 총리는 6일(현지 시각)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뤼도 총리와의 만남 후 SNS에 "위대한 캐나다주(州) 주지사인 트뤼도와 식사해 기뻤다"는 조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우방국도 배려하지 않는 트럼프의 안하무인 외교는 우리나라에도 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일본, 캐나다, 아일랜드에 이어 미국의 8번째 무역 적자국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