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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휴장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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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휴장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 금리인하 전면재조정 쇼크"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미국 연준 FOMC의 최고위급인사가 뉴욕증시 이상 과열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뉴욕증시가 평일인데도 돌연 휴장을 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연준 관계자의 거품 붕괴 공개 경고에 흔들려왔다.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지미 카터(향년 100세) 전 미국 대통령이 타계하면서 이를 기리는 국가 애도의 날인 9일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한국시간으로는 9일 밤부터 10일 낮까지자 뉴욕증시 애도기간 휴장이다. 앞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공지를 통해 “2025년 1월 9일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이 엄수되는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국장에 직접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카터의 국장은 9일 수도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거행된다. 미국에서는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뉴욕증권거래소를 비롯해 모든 연방정부 기관이 이날 모두 문을 닫는다.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기술주 위주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리사 쿡 연방준비은행(연준) 이사가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고평가됐다는 의미의 경고를 던졌다. 최근 연준 위원이 증시에 던진 경고 중 가장 직설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리사 쿡 쿡 이사는 미시간대 로스쿨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해 뉴욕증시의 수많은 자산군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며 "주식과 회사채 시장의 추정 리스크 프리미엄은 역사적인 분포도상 거의 바닥에 근접해 있어 시장이 완벽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부정적인 경제 뉴스나 투자 심리의 변화로 인한 큰 폭의 하락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회사채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다. 이같은 원금 손실 리스크 때문에 주식이나 회사채는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국채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야 한다. 이를 뉴욕증시에서는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가와 회사채 가격이 너무 올라 국채 대비 리스크 프리미엄이 거의 사라졌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시장에 대해 이처럼 직설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없다. 마켓워치는 이날 쿡 이사의 발언이 1996년 12월에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이 증시가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상태라고 경고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당시 경고는 증시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지만 일시적인 충격에 그쳤다. 미국 증시는 2000년 3월 버블 붕괴 전까지 3년 이상 급등세를 더 이어갔다. 쿡 이사의 언급은 아예 금융시장에서 무시됐다. 다우존스지수는 0.06% 약보합 마감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급등하면서 S&P500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1.2%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불안도를 보여주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0.6% 하락한 16.04로 안정적이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회사채 시장 불안지수 역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시간 9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민간 고용,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 여러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주가지수는 등락 끝에 보합권에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2,635.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포인트(0.06%) 내린 19,478.88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 시장을 움직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해당 법률은 미국의 안보나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이 같은 소식에 국채금리가 다시 튀어 오르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무위험 고정금리가 높을수록 기술주의 매력도는 낮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약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주가지수 선물도 보합권으로 돌아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 증가 폭 14만6천명과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모두 밑돌았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에 진전이 있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지탱했다. 월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잠시 증가했을 때 봤던 것처럼 진전은 고르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평준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12월 FOMC 의사록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다시 누그러뜨리는 재료가 됐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진 배경이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감소하며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4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1만명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을 밑돈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2%를 기록했다.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온 뒤에도 별다른 변동은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67%) 내린 17.7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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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사진= 연준 홈페이지


국내 증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0(최고경영자)의 행보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공급사인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황 CEO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관련 긍정적 언급에 급등한 반면, 양자컴퓨터주는 상용화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줄줄이 휘청였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29% 오른 20만5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종가 기준 2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8일(20만50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의 장비 공급사인 한미반도체[042700]도 장중 3%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 0.26% 내린 채 마감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 참가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젠슨 황 CEO와 만나 최근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4천78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았는데, 이는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수액(7천890억원)의 60%에 달한다.

아울러 외국인은 유리기판주인 SKC와 와이씨켐 등도 각각 87억원, 1억6천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급등세를 탔던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들은 양자컴퓨터의 시대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황 CEO의 발언에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한국첨단소재는 전 거래일보다 10.54% 내린 8천60원에 거래됐다.우리로(-11.04%), 옵티시스(-10.50%), 우리넷(-9.47%), 코위버[056360](-9.45%), 쏠리드[050890](-8.39%), 드림시큐리티[203650](-7.88%), 아톤[158430](-7.45%) 등 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황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양자컴퓨터 발전에 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유용한(useful) 양자컴퓨터에 대해 15년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다. 하지만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벌어들인 비트코인이 경찰 수사 도중 사라진 사건과 관련, 검찰이 "경찰이 비트코인을 훔쳐 갔다"고 무고한 30대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추가 기소했다. 광주지검 공판부(윤나라 부장검사)는 무고와 범죄수익은닉죄 등으로 이모(36·여)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복역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환산 금액이 4천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매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받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 절차를 밟고 있다.이씨는 이를 두고 압수 수색을 한 경찰 수사관이 비트코인을 가로챘다고 주장해, 검찰이 수사기밀 유출 등 혐의로 해당 경찰관을 대상으로 강제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첫 조류독감 사망 사례가 보고된 후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 주가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은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는 5%대 하락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1월 구인 건수는 809만8천 건으로 직전월 대비 25만9천 명 늘어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내놓은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4.1로 시장 예상치(53.3)를 넘어 2023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업황의 빠른 확장세를 시사했다.

닷컴 버블 붕괴를 예측했던 인물로 유명한 가치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하거나 단기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에 따르면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공동 회장인 막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메모에서 S&P500지수가 1998년 이후 가장 수익률이 좋은 2년을 보낸 뒤 미국 주식시장에 몇 가지 경고 신호가 떴다고 알렸다. 막스에 따르면 S&P500지수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다. 그는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자료를 보면 역사적으로 PER이 높으면 장기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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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