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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프론티어(1)] 벤츠, '태양광 코팅'으로 전기차 주행거리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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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프론티어(1)] 벤츠, '태양광 코팅'으로 전기차 주행거리 늘린다

차량 전체 코팅으로 배터리 충전…연간 최대 12,000km 주행 가능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전면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전면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
과학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기술들이 현실이 되고 우리 삶을 바꾸고 있다. '테크 프론티어'는 이처럼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가진 혁신적인 기술과 소재를 소개하는 시리즈다. 인공지능, 바이오, 자율주행차, 나노 기술, 에너지,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의 놀라운 기술들을 분석하고 그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이 우리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 기술 개발 과정의 뒷이야기, 개발자들의 열정과 비전, 그리고 극복해야 할 과제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테크 프론티어' 시리즈를 통해 미래를 엿보고, 혁신의 씨앗을 발견하는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미래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기술의 세계, '테크 프론티어'에서 그 흥미진진한 여정을 함께 시작해 보자. [편집자 주]

전기차 시장의 흐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세대 전기차 기술의 핵심으로 '태양광 코팅'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마치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 기술은 차량 전체를 얇은 태양광 필름으로 코팅해 주행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벤츠의 초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 코팅은 이상적인 조건에서 연간 최대 12,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5마이크로미터 두께 초박막 코팅…모든 차체에 적용 가능


이 기술의 핵심은 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박막 코팅이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이 코팅은 평방 미터당 무게가 50g에 불과하며, 차체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투명하게 적용될 수 있다. 벤츠는 이 코팅이 "매우 유연하고 어떤 표면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차종에 관계없이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태양광 코팅의 효율성은 일조량에 따라 달라진다. 벤츠의 테스트 결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하루 평균 주행 거리의 약 62%를 태양 에너지로 주행할 수 있었지만, 일조량이 풍부한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거의 100%에 가까운 주행 거리를 태양 에너지로 커버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술이 단순히 주행거리 연장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잉여 에너지는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가정용 전력망에 공급할 수도 있다. 즉, 미래에는 전기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식 에너지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희귀 재료 없이 제작…기존 태양광 모듈보다 저렴하고 친환경적


벤츠는 이 기술이 "희귀하거나 유독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태양광 모듈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재활용하기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모든 차종에 적용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해야 하고,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의 성능 테스트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기술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벤츠의 태양광 코팅 기술은 전기차의 미래를 혁신할 잠재력이 있다.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의 결합은 '충전 없는 전기차 시대'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물론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벤츠의 혁신적인 도전은 전기차 업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태양을 향해 달리는 전기차, 그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