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BMW·아우디 '명차 3강' 수성 속 리오토·니오 등 중국 브랜드 50만대 돌파...프리미엄 시장은 격변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와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양강 체제가 공고화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중국 전문 전기차 매체 CNEVPOST가 7일(현지시각) 발표한 2024년 자동차 보험등록 통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와 신생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화의 핵심은 세 가지다. BYD가 349만 3000대로 신에너지차(NEV) 시장 점유율 30%를 넘어섰고 테슬라는 65만 9000대로 2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71만 4000대, BMW 69만 6000대, 아우디 66만 1000대로 독일 브랜드들이 수성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BYD의 압도적 우위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전통 강자들의 영향력이 지배적임을 보여준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주목된다. 리오토가 50만 5000대로 프리미엄 시장 5위에 올랐고 아이토 38만 6000대, 립모터 27만 2000대, 제커 21만 2000대, 니오 20만 5000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니오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7% 늘었다.
중국 신생 업체들의 이러한 성장세는 첨단 기술력과 합리적 가격을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에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1월 첫 주 판매도 강세다. BYD 3만 6500대로 선두를 지켰고 엑스펭 7000대, 리오토 6700대, 제커 5000대가 호조를 보였다. IT 기업 샤오미는 첫 출시 모델이 13만 7000대 판매로 8위에 오르며 신생 브랜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시장 재편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최대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이 성패를 좌우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도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중국 브랜드들은 독일차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도 중국 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로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면서 BYD 등과 전기차 경쟁을 펼쳐야 한다. 샤오미의 성공은 인상적이나 삼성전자 등 한국 IT 기업들은 산업 특성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중국은 경제 둔화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이 견실하다. 소비자 신뢰지수 85.70으로 부진하나 전기차는 첨단기술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며 수요를 견인한다.
다만 글로벌 진출은 새로운 과제다. 중국 업체들은 기술과 생산력을 갖췄으나 미국 IRA와 유럽 반덤핑 규제가 걸림돌이다. 이에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과 함께 선진국 현지 생산을 통한 우회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