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주 연속 상승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계약 금리는 6.97%에서 6.99%로 상승했다.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가뜩이나 부진했던 모기지 신청 건수는 금리 상승 여파로 더욱 감소하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됐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의 계절 조정 지수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총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3.7% 감소했다.
모기지 재융자 신청은 전주보다 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6% 감소했다.
현재 미국의 모기지 기준금리는 1년 전보다 18bp(0.1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MBA에 따르면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한 주간 7%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 줄었다.
MBA는 지난해 1월보다 현재 판매용 주택 공급은 훨씬 더 늘어났지만, 높은 금리와 집값 부담으로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MBA의 조엘 칸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반 대출과 정부 대출 모두 구매 신청이 감소했다"면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재융자 신청은 증가했지만, 이는 최근의 낮은 수준과 비교한 증가였다"고 말했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ortgage News Daily)의 별도 조사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일 기준으로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7.14%까지 치솟았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의 매튜 그레이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모기지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해 "ISM(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 물가지수 상승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지만, 높은 구인 공고도 시장 상황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