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이 참여하는 집회에서 영어로 적힌 피켓이 사용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라고 CNN은 전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한 집회 참가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선거가 조작됐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부정선거설’이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는 얘기다.
CNN은 “한국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윤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이 의혹을 계속해 제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CNN은 “정치학자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그동안 제기해온 부정선거 주장과 그가 겪은 정치적 위기와의 유사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스 샤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CNN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고립을 트럼프의 경험과 연결시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샤틀 교수는 “‘Stop the Steal’ 구호는 대한민국의 극우 보수 진영에서 미국의 극우 세력과 연대감을 표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NN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의 개입'과 '좌파 세력의 음모'를 언급하며 이를 트럼프가 말하는 ‘내부의 적’이나 ‘급진 좌파’와 비슷한 맥락에서 설명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트럼프가 겪은 정치적 위기를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경험하고 있다고 믿으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계속해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CNN은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윤석열 정부를 도와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71세의 한 집회 참가자는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들어가면 윤 대통령의 복귀를 돕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