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노인돌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추진...2035년까지 돌봄체계 구축 목표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노인돌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추진...2035년까지 돌봄체계 구축 목표

"AI·로봇 기술로 고령화 대응"...간병인력 부족 해소 기대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노인돌봄 체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노인돌봄 체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급속한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노인돌봄 체계 구축에 나선다. 중국 국무원은 8일(현지시각) 발표한 정책 지침을 통해 노인요양 서비스 지원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인공지능(AI) 기술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국가 차원에서 노인돌봄 분야의 로봇 활용을 공식화한 최초의 사례다. 국무원은 이를 위해 과학기술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기술 개발과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은 심각한 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3년 말 기준 2억167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전국의 노인요양 병상은 820만 개에 그치고 있어 수요와 공급 간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문 간병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장애인 또는 치매 노인이 약 4500만 명에 이르지만, 인증된 간병인은 50만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베이징시 과학기술위원회는 2027년까지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실행계획을 통해 정서적 교감, 건강 모니터링, 지능형 가사 서비스 등 다양한 돌봄 시나리오에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

후베이성 우한시는 더 나아가 3D 안면 스캐닝과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로봇의 외모를 노인의 사랑하는 사람이나 젊은 시절 모습과 비슷하게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과 친밀감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29년까지 전국적인 노인요양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는 모든 노인이 개인별 요구에 맞는 '성숙한' 요양 시스템 하에서 기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국무원은 노인요양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국내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11월에는 9개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단독 투자 병원 설립을 허용하는 등 의료서비스 분야의 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상하이시는 지난해 중국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관리 지침을 발표하고 위험 통제와 국제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국무원의 정책 발표로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규제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정책이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도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따른 윤리적 문제와 안전성 확보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