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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빅시온, 자동초점 안경 히트..."크라우드펀딩서 4억엔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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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빅시온, 자동초점 안경 히트..."크라우드펀딩서 4억엔 모금"

스마트폰 시대 맞춤형 제품으로 눈길...시력교정 불편함 해소 호평
일본의 스타트업 빅시온(ViXion)이 자동초점 안경으로 크라우드펀딩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빅시온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스타트업 빅시온(ViXion)이 자동초점 안경으로 크라우드펀딩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빅시온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의 스타트업 빅시온(ViXion)이 자동초점 안경으로 크라우드펀딩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각) 닛케이에 따르면 호야(Hoya)에서 분사한 빅시온은 2023년 첫 제품 'ViXion01'로 목표액(500만 엔)의 80배가 넘는 4억엔 이상을 모금했다.

빅시온은 지난해 가을 난시 교정이 가능한 경량화 버전으로 두 번째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1억엔 이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제품은 2024년 도쿄에서 열린 첨단 전자 박람회 'CEATEC'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세이이치로 남부 빅시온 CEO는 "스마트폰 사용과 건강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기술 수용성이 높은 소비자들이 많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빅시온의 성공 전략은 완성도 높은 제품 출시 대신 개발 단계의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소비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일본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마쿠아케 대신 키비단고와 그린펀딩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50대 여성은 "이중초점 렌즈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빅시온 제품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는 독서나 프라모델 제작 같은 취미 생활이 수월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시력 관련 목 통증이 완화됐다는 후기도 있었다.

일부 사용자들은 렌즈 크기가 작거나 사용 상황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을 지적했지만, 회사가 이러한 피드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개선에 반영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제품 개발은 디지털 시대의 시력 건강문제와 맞물려 있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인의 평일 온라인 사용 시간은 194분으로, 2014년(83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사이 휴일 온라인 사용 시간이 약 1시간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한 눈의 피로와 시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빅시온의 사례는 기술을 통해 현대인의 건강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빅시온은 제품 개선을 통해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남부 CEO는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력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 빅시온의 자동초점 안경 성공 사례는 한국 안경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제품 개발과 소비자 피드백 중심의 접근 방식은 한국 안경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한 시력 건강문제는 한국에서도 심각한 사회적 이슈다. 한국의 안경 제조업체들도 단순한 시력교정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IT 강국인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스마트 안경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제품 완성도에만 집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제품 개발도 고려해볼 만하다. 빅시온이 보여준 것처럼, 크라우드펀딩은 시장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