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5년간 미국 월가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의 여파로 최대 2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9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보기술(IT) 및 기술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평균적으로 은행업계의 인력 3%가 순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굴지의 금융업체들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특히 기업 운영을 뒷받침하는 지원 부서를 말하는 백오피스, 위험 관리와 전략을 담당하는 중간 역할을 부서를 의미하는 미들오피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공지능 봇이 고객 관리 기능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토마시 노에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담당하는 모든 직무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AI는 이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업무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4분의 1에 가까운 비율은 전체 직원 수의 5~10%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의 도입은 은행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다. 보고서는 “AI로 인해 오는 2027년까지 은행들의 세전 수익이 12~17%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사에 응한 10명 중 8명은 생성형 AI가 생산성과 매출을 최소 5% 이상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