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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편 관세 위협에 日 해운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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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보편 관세 위협에 日 해운주 ‘급락’

9일 도쿄증권거래소서 일본 해상 운송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일 도쿄증권거래소서 일본 해상 운송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 계획에 대한 보도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면서 9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일본 해상 운송 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닛케이 500 해상 운송 하위 지수는 5% 하락해 36개 산업 기반 하위 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전체 닛케이평균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끝에 376포인트 하락한 39,605로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가와사키기센선이 6% 하락해 닛케이평균지수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일본유센과 미쓰이조선도 각각 5%와 4% 내려갔다.

일본 최대 수출 분야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주가가 내려갔다. 닛산 자동차, 마쓰다 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가가 각각 5%까지 하락했다. 자동차와 해상 운송주 모두 2024년 말 이후 닛케이평균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인수팀이 1977년 국제경제비상권법에 따라 국가경제비상사태를 선포, 보편적 관세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킨 자산운용의 수석 펀드매니저인 나오키 후지와라는 “관세 체제가 강화되면 국제 물류가 둔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트럼프는 무역 제한을 외교 협상카드로 사용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실제로 이런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는 느낌이 더 커서 투자자들이 매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미 부두 노동자들의 파업이 실현되지 않은 것도 일본 해상 운송주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파업으로 인해 운송료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12월 중순부터 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9일 미국 해사 동맹과 국제 연안선원 협회가 공동성명을 통해 향후 6년간 기본 계약에 잠정 합의해 작업 중단을 피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미토 증권 수석 애널리스트 호리 쓰요시는 “미국 부두 노동자들의 파업 장기화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해상 운송주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컨테이너 운송 시장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이 다시 오름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와 증권 수석 전략가인 시바타 미쓰히로는 “대부분의 해운주들은 배당 수익률이 4~5%가량으로 상당히 높다”며 “향후 주가는 다음 회계연도까지 배당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