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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효과’ 반납...11월 대선 이전 수준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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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효과’ 반납...11월 대선 이전 수준 회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의 ‘트럼프 효과’가 거의 사라졌다.

주식 시장은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그의 법인세 감세·규제 완화 공약에 흠뻑 취해 있었지만 이제 대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주식 시장은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트럼프 효과 거의 까먹어


뉴욕 주식 시장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국장일을 맞아 하루를 쉬고 다시 문을 연 10일 급락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이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 흐름을 입증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퇴색한 데 따른 것이다.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금융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전부일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지난달 24일 시작해 지난 3일까지 기간에는 ‘산타 랠리’도 없었다.

투자자들이 2년에 걸친 급격한 주식 시장 상승세 속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어 주식 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만 대선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모두 트럼프 승리가 확정된 지난해 11월 6일 마감가보다 낮다.

다우 지수는 대선 당일인 11월 5일 마감가보다도 낮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주식 시장이 좋아할 만한 장밋빛 공약들을 많이 내놨다.

자신이 1기 집권 시절 이끌어냈던 법인세율 인하를 항구적인 것으로 만들고, 법인세율도 더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또 규제도 완화해 기업들의 규제 부담을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가운데는 환경규제 완화도 포함돼 있다. 기후위기를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는 미 화석연료 생산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 뒤 그가 취할 감세와 규제 완화 기대감에 흠뻑 취해 급등세를 타던 주식 시장은 그러나 연말로 접어들면서 각성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트럼프의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이 흐름이 트럼프가 미 47대 대통령을 취임하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면 트럼프는 기대와 달리 미 주식 시장에 호재가 아닌 악재가 된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현재 S&P500 지수는 대선 당일에 비해 고작 0.5%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흐름이 취임 당일까지 지속되면 이는 대선부터 취임식까지 기간 주가 수익률로는 금융 위기(GFC) 와중이던 2009년 취임식을 치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 최악이 된다.

2008년 11월 4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이듬해 1월 20일 취임하까지 S&P500 지수는15.47%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