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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양자컴퓨팅 대대적 투자 "젠슨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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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양자컴퓨팅 대대적 투자 "젠슨황"

젠슨황 엔비디아 "라스베이가스 CES 발언 유감"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리게티 아이온큐 퀀텀 디웨이브 폭발/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리게티 아이온큐 퀀텀 디웨이브 폭발/사진=로이터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팅 인력 대규모 채용 공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 리게티 아이온큐 디웨이브 퀀텀등이 요동치고 있다.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라스베이가스 CES 발언 "에서 양자컴퓨팅의 상업화가 20년 걸릴 것이라고 한 것과 결이 다른 언급이다.엔비디아는 또 'GTC 2025' 첫날 양자 컴퓨팅 행사 개최를 예고했다.

1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연례행사인 'GTC 2025'를 오는 3월20일(현지시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첫날을 '양자 컴퓨팅'의 날로 선정했다. 엔비디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GTC 2025: 양자 컴퓨팅의 미래를 밝히는 양자의 날'을 3월20일 연다고 발표했다. 젠슨 황 CEO가 업계 리더들을 초대해 양자 컴퓨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초청 대상에는 디웨이브, 아이온큐, 리게티 등 양자 컴퓨팅 대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또 양자 컴퓨팅에 대한 개발자 세션과 실무 교육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팅은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 중 하나로, 오늘날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을 뛰어넘는 가속 컴퓨팅의 발전을 약속하고 있다"라며 "약물 발견과 재료 개발에서 재무 예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큰 도약을 약속한다"라고 깅조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시장에 나오려면 15~30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디웨이브 등은 주가가 40%나 폭락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차세대 블랙웰 칩인 'B300'과 'GB300'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B300은 12단 HBM3E 메모리를 채택, 추론 비용을 최대 3배까지 절감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양자컴퓨터와 관련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이후 급락하던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해 초 국내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전도체 테마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학계와 관련 업계에선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관련주 변동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꼽히는 한국첨단소재 주가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2000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8일 장 중 한때 1만16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기간 급등했던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나흘 만에 주가는 50.5% 급락하며 4000원 선으로 밀려났다. 젠슨 황 CEO가 양자컴퓨터 활용 시기에 대해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말한 파급력이 상당했다.
뉴욕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리케티컴퓨팅은 47.9%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터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올려뒀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단기성 투기 자금이 몰려들었다. 한국첨단소재뿐만 아니라 파인텍, 코위버, 엑스게이트 등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터' 연구를 통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 기술에 양자컴퓨터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양자컴퓨터의 미래를 낙관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과학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1000 양자비트(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특허청은 14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방문해 한국의 양자기술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해 20큐비트의 양자컴퓨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양자기술 선도기관으로 119건의 양자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2023년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 개발을 주장한 뒤로 전 세계 학계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관련주인 신성델타테크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고 지난해 초에는 3배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실현 여부와 관계없이 이목이 쏠릴수록 기업가치가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기업들이 양자 컴퓨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MS의 전략적 임무 및 기술 부문 대표 미트라 아지지라드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2025년을 "양자 기술 준비 해(Quantum-Ready Year)"로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 컴퓨팅 시대의 문턱에 와 있다"며 "우리는 양자 컴퓨터가 의미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에 기업에 양자 기술의 혁신에 대한 통찰과 도구를 제공하는 새로운 '양자 준비 프로그램'(Quantum Ready Program)도 발표했다.
MS 빌게이츠/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MS 빌게이츠/사진=로이터


MS는 구글, IBM 등과 함께 양자 컴퓨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기업 이다. 아지지라드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행동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향후 1년간 양자 연구와 개발이 빠르게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뉴욕 증시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주가 급반등하고 있다.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 7일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유용한 양자 컴퓨터 활용까지는 2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8일 49.59달러였던 주가가 하루 만에 약 40% 급락한 바 있다. 여기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도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꽤 멀다"고 말해 주가는 지난 13일 27.8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날 양자 컴퓨팅 관련주 급등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발표도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는 올해 3월 예정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일정을 발표했다.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엔비디아는 '양자 데이'(Quantum Day)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팅에서 현재 가능한 것과 이용 가능한 것, 양자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포함한 많은 양자 관련 주제에 대해 젠슨 황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신 양자 컴퓨팅 뉴스와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타임라인 단축을 위한 발전"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팅 기업 미국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아이온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김 교수는 이날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한인창업자연합 UKF(United Korean Founders)에 참석해 '양자컴퓨팅'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황 CEO의 발언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황 CEO 발언의 의미는 30년 뒤에 엔비디아 같은 양자컴퓨팅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990년대에 만든 뒤 인공지능(AI)에 활용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며 "그의 말은 30년 뒤에 시총 3조 달러 양자컴퓨팅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017년 1월 55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지난 10일 기준 3조3천280억 달러를 기록하며 60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