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보잉 787-9에 '상어 피부' 모방 리블릿 코팅 적용
일본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일본항공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잉 787-9 여객기에 상어 피부를 연상시키는 리블릿 형태의 코팅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11일(현지시각) 항공 전문매체 에이비에이션A2Z에 따르면 이 기술은 일본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와 항공 코팅 전문기업 오웰이 간 협력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항공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블릿 코팅은 상어 피부의 미세한 홈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 이같은 구조는 공기 흐름에 맞춰 표면 마찰을 최소화함으로써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JAX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블릿 코팅은 항공기 표면의 마찰을 약 5% 감소시킬 수 있어 장거리 비행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AL은 오웰의 '페인트-투-페인트(Paint-to-Paint)' 방식을 사용해 리블릿 코팅을 적용했다. 기존의 필름이나 데칼 방식과 달리 이 기술은 수용성 몰드를 활용해 항공기 표면에 직접 홈 구조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경량화를 실현하고 비행 중 박리 현상을 최소화하며 내구성을 강화하는 이점이 있다.
현재 JAL은 보잉 787-9 동체의 약 30%에 리블릿 코팅을 적용한 상태다. 초기 시험 결과 이 기술은 순항 중인 항공기의 항력을 약 0.24% 줄이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도쿄/나리타-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적용할 경우 연간 119톤의 연료 절약과 38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JAXA와 오웰은 밝혔다.
JAL의 기술 개발 책임자인 나카무라 타케시는 "이번 기술은 지속 가능한 항공 운송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장기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 업계와 협력해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도 이와 비슷한 '에어로샤크(AeroSHARK)' 기술을 개발해 지난 2022년 말부터 보잉 777 기종에 적용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