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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럼프 취임식 백만달러 기부…"트럼프-정의선 회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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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트럼프 취임식 백만달러 기부…"트럼프-정의선 회동 추진"

WSJ "현대차의 美대통령 취임식 첫 기부"
"완성차 업체, 트럼프와 우호 관계 구축 일환"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 좌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 좌담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자동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현지시각)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자들은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측 관계자들과 접촉해왔고, 현지 자회사를 통해 취임식 기금에 기부금을 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이번 기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2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미국에 생산공장이 있더라도 외국산 부품을 많이 활용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트럼프 측과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왔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최대 20%의 보편 관세에 더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이미 자신의 집권 1기에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뒤집을 가능성까지 시사한 바 있다.
현대차는 취임 전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후에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대표이사인 호세 무뇨스 사장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무뇨스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현대차는 트럼프 고문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트럼프 측에 미국 일자리 창출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대변인은 WSJ에 1000만 달러 기부를 확인하면서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inryu0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