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교육기업 TAL, AI 태블릿으로 미국 시장 공략..."中 사교육 규제 돌파구 찾다"

글로벌이코노믹

中 교육기업 TAL, AI 태블릿으로 미국 시장 공략..."中 사교육 규제 돌파구 찾다"

4~12세 대상 249달러 AI 학습기기 출시..."자체 AI 모델에 MS GPT-4 결합"
중국 광저우시 톈허구에 있는 학교로 가는 길에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저우시 톈허구에 있는 학교로 가는 길에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대형 교육기업 TAL이 자국의 사교육 규제를 피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TAL은 CES 2025에서 4~12세 미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AI 학습용 태블릿을 공개했다고 11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249달러부터 시작하는 'Thinkpal AI' 태블릿은 TAL의 자체 개발 이중 언어 AI 모델 'MathGP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GPT-4' 모델을 탑재했다. TAL은 이미 캘리포니아에 3개, 워싱턴에 1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AI 하드웨어를 선택했다.

TAL의 알렉스 펑 CEO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학습 과정에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최첨단 기술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TAL은 2019년 국제 사업부문 'Think Academy' 출범 이후 미국 교육과정 연구와 수학 경시대회 분석을 통해 현지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왔다.

이번 행보는 중국 정부의 사교육 규제로 위기에 처한 TAL의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21년 7월 사교육 기업의 영리 활동을 전면 금지했고, 이로 인해 TAL의 시가총액은 90% 급감했다. 중국 사교육 기업들은 라이브커머스, 의류, 농기구 사업 등으로 전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TAL은 스마트 하드웨어 생산과 해외 학습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AI 모델 'MathGPT'를 출시해 수학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3~8월 매출은 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6,88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중국 기업 견제는 위험 요소다. 펑 CEO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의회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교육 분야도 미·중 기술패권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TAL의 미국 시장 진출 사례는 한국 교육 기업들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AI 기술과 하드웨어를 결합한 교육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메가스터디, 웅진씽크빅 등 국내 교육기업들도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솔루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TAL이 자체 AI 모델 'MathGPT'를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GPT-4와 결합한 점은 한국 기업들에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국내 기업들도 자체 기술력 확보와 함께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TAL이 미국 현지 교육과정과 수학 경시대회를 철저히 분석해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 점도 참고할 만하다. 한국의 교육 노하우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진출 국가의 교육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