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중고차 수출 '훨훨'...러시아 전기차 수요 확대에 45% 급증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중고차 수출 '훨훨'...러시아 전기차 수요 확대에 45% 급증

2024년 40만대 '역대 최고'...지커·리오토 등 '고성능·저가' 전기차 인기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가 소유한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의 전기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가 소유한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의 전기차. 사진=로이터
중국의 중고차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가진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에 민감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파고든 결과로 보인다.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자동차딜러협회(CADA) 통계를 인용해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수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라고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ADA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중고차 수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약 4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출량이다.

특히, 지리(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와 스타트업 리오토(Li Auto)의 전기차가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만 위안(약 370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는 가격에 민감한 러시아, 중앙아시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중국의 중고차 수출 증가는 러시아 시장의 영향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그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중국산 신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중고차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이는 중고차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고차 수출 품목 중 절반가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에너지차(NEV)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중고차 수출 활성화를 위해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2월부터는 전국 모든 세관에서 중고차 수출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중고차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중국은 2023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신차 수출국이 되었지만, 중고차 수출은 아직 일본에 뒤처져 있다. 하지만 중국의 중고차 수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일본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중고차 무역회사 관계자는 "중국이 중고차 수출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고차 수출 확대는 중국 경제에 긍정·부정의 영향을 동시에 미칠 수 있다. 자동차 산업 성장, 고용 창출, 무역 수지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중국내 중고차 가격 상승, 품질 관리 문제, 환경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