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기업들의 보수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아시아는 성과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으로 분석됐다.
11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 기업지배구조 포럼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 FW 쿡은 ‘2024년 글로벌 상위 250개 기업 경영진 보수 조사’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0개 상장 기업의 CEO와 CFO 보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혓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기업을 아메리카(59%), 유럽 및 호주(23%), 아시아(18%)로 구분해 분석했고 아시아에서는 국영 기업 대신 주요 민간 기업들을 포함시켰다.
FW 쿡은 “아메리카 지역 기업 CEO의 경우 총 보수의 약 92%가 성과급과 장기 인센티브로 구성됐고 CFO의 경우도 이 비율이 87%에 달했다”면서 “특히 미국에서는 CEO가 회사의 전략과 성과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로 간주돼 성과 중심의 보상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호주 기업들은 기본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 구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급과 연간 성과급을 포함한 총 현금 보수를 기준으로 보면 아메리카 지역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장기 인센티브 비중이 낮아 총 보수 수준은 아메리카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유럽 및 호주에서는 CEO와 CFO 보수 구조가 기본급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영국에서는 CFO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기본급 차이가 보수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 기업들은 총 보수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으나 성과급 비중이 높아 전체 보수에서 성과 중심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W 쿡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생활비와 물가가 낮은 점, 경제 발전 단계의 특수성 등이 보수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기업 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에 따라 성과 중심 보수 체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경우 성과와 연계된 보상 체계를 강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를 통해 경영진의 성과를 더욱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보상 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