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정부, 2045년 선진국 진입 목표...제조업 육성이 관건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세계 5대 경제 강국 도약이라는 야심 찬 목표 달성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2억 8천 만 인구라는 강점이 오히려 제조업 발전을 저해하는 '자원의 함정'이 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프라보워 정부는 '골든 인도네시아 2045' 계획을 통해 2045년까지 GDP를 현재의 1조 4천 억 달러에서 7조 3000억 달러로, 1인당 GNI를 4870달러에서 2만 5000 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 8%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2025~2027년 인도네시아 성장률이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30년부터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초기 고성장이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취약한 제조업 기반을 문제로 지적한다.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해 베트남(27%), 태국(25%), 말레이시아(24%) 등 주변국보다 낮다. 대신 서비스업(45%), 농림수산업(13%), 광업(11%) 의존도가 높다.
프라보워 정부는 조코 위도도 전 정부의 경제팀을 유임시키며 정책 연속성을 강조했다. 다만 인프라 투자를 5% 이상 삭감하고 복지 지출을 확대하는 등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본계 기업 임원은 "대통령 취임 2개월이 지났지만 해외 투자 유치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8% 성장을 위해서는 미뤄둔 산업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프라보워 정부가 자원 부국의 전형적인 '함정'을 극복하고 제조업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