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 센서로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 시험...中·러 견제 차원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맞서 우주 기반 미사일 추적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2025년 발사 예정인 HTV-X 화물 우주선에 적외선 센서를 탑재하고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디.

1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HTV-X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자를 보급하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화물 우주선인데 방위성은 HTV-X가 ISS에 물자를 보급한 후 지구 궤도를 도는 약 1년 동안 적외선 센서를 활용해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며, 궤도 변경이 가능해 기존 레이더 시스템으로는 탐지와 추적이 어렵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빠른 속도와 기동성으로 기존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이에 따라 일본은 우주 기반 적외선 센서를 활용하여 미사일 발사 초기 단계부터 탐지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 기반 센서는 지상 레이더와 달리 지구 곡률의 영향을 받지 않아 넓은 범위를 감시할 수 있으며, 미사일 발사 직후 열 신호를 포착하여 조기 탐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군사 강국들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중국도 2020년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DF-17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역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뛰어들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은 이러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공동으로 신형 요격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우주 기반 미사일 추적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 기반 추적 시스템이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조기 경보와 요격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일 동맹의 기술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