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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서서히 타는 불'처럼 약세 지속...중국, 방어 나섰지만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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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서서히 타는 불'처럼 약세 지속...중국, 방어 나섰지만 역부족?

트럼프 '관세폭탄'·금리 차 확대 '이중고'...자본 유출·환율 조작 논란 '불안'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 본부. 사진=로이터
중국 위안화가 '서서히 타는 불'처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방어에 나섰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미·중 금리 차 확대 등 대내외 악재 속에 위안화 가치는 17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13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고율 관세 부과, 중국 기업 제재 등을 예고했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을 심화시키고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중 금리 차가 확대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시장 개입, 자본 유출 억제, 금융 정책 조정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약세 압력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 정부는 '환율 조작' 논란을 경계하며 위안화 가치 급락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무역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을 가속하고 금융 시장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을 막고, 점진적인 평가절하를 유도하며 시장 안정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경쟁국으로 위안화 약세는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한국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다.

또한, 위안화 약세는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미쳐 국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위안화 약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필요하다면 외환 시장 개입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위안화 약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경제구조 개혁, 혁신 성장 등을 통해 경제 체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 또한 미·중 갈등 속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