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 공동연구팀 "두루미 서식지 파괴·염류화 위험"...베트남도 수자원 영향 우려
중국이 지원하는 캄보디아의 메콩강 운하 개발 사업이 지역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각)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영국 레딩대학과 중국 후베이공대 공동연구팀은 푸난 테초 운하가 생물 다양성에 중요한 서식지를 관통해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17억 달러 규모의 푸난 테초 운하는 메콩강과 태국만을 연결하는 180km 길이의 수로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중국이 이 '역사적 프로젝트' 자금의 49%를 출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착공했으며, 베트남 항구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연구팀은 운하 개발로 인한 주요 위험으로 멸종위기 두루미 서식지 파괴, 극단적 기후 위험 증가, 습지 생태계 손상, 침입종 확산, 염류화 증가 등을 지적했다. 특히 이로 인한 농업 피해가 지역사회 식량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피해 완화를 위해 가뭄 시 운하 방류, 메콩강 유역 서식지 복원 프로그램 수립, 인공습지 조성 등을 제안했다. 또한,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장기 수문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지역사회와 환경단체의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의 독립 지질학자 양용은 "운하가 수력 프로젝트로 잘 관리된다면 오히려 홍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콩강의 풍부한 수자원으로 인해 물 전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비용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중국이 자국의 환경 보호 경험을 해외 프로젝트에 적용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