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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5년 국제 리튬 가격, ‘안정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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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025년 국제 리튬 가격, ‘안정화' 가능성

로이터 "中 전기차 판매 증가, 다수 광산 폐쇄로 공급과잉 완화 예상"
지난 2023년 4월 18일(현지시각)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시그마리튬이 운영하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그로타 도 시릴로' 광산에서 한 광부가 채굴된 리튬 광석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3년 4월 18일(현지시각) 캐나다 리튬 채굴업체 시그마리튬이 운영하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그로타 도 시릴로' 광산에서 한 광부가 채굴된 리튬 광석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2년간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리튬 가격이 올해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와 다수의 글로벌 리튬 광산 폐쇄로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다만 폐쇄된 광산들이 다시 가동될 가능성도 있어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지난 2022년까지 수요 급증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22년 11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90% 가까이 폭락하며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다수의 리튬 광산이 운영을 중단했고, 이는 다시 공급 과잉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유 자원정보업체 안타이커는 지난해 리튬 공급 과잉 규모가 약 15만톤에서 올해 약 8만톤으로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시장분석 업체 CRU그룹의 캐머런 휴스 배터리 시장 분석가는 “지난해 리튬 생산 감소와 추가적인 생산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올해는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리튬 가격의 회복세를 이끌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의 성장을 꾀하고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대폭 확대한 것도 호재라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7월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배로 늘린 결과 지난해 말 기준 5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혜택을 받았다. 이로 인해 리튬 수요도 증가하며 지난 4분기 거래량 급증으로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양극재 생산업체의 구매 담당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리튬 거래량 증가세는 명백히 정부의 보조금 정책 덕분”이라면서 “이같은 정책이 2025년에도 리튬 가격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속시장 분석업체 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먼 리서치 디렉터도 “현재 과잉 재고가 소진되고 구매자들이 현물 시장에 복귀하기 시작하면 올해 말부터 리튬 가격이 본격적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로젝트 블루는 2025년 리튬 평균 가격이 톤당 1만1092달러(약 1630만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굴지의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리튬 가격이 톤당 6만위안(약 1199만원)에서 9만위안(약 1798만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리튬 가격이 톤당 6만8250위안(약 1364만원)에서 12만5000위안(약 2498만원) 사이를 기록한 점을 고려한 예측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폐쇄된 광산들이 다시 가동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달 출범하는 2기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변화도 리튬 수요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는 지적이다.

메리먼 디렉터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수입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거나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할 경우 리튬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