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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수요 약화로 매출 전망 하향...주가 17%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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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수요 약화로 매출 전망 하향...주가 17% 급락

2021년 6월 30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의 한 센터에서 지역 주민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6월 30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의 한 센터에서 지역 주민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유명한 생명공학 회사 모더나가 13일(현지시각) 코로나 백신에 대한 수요 약화로 올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10억 달러 낮춘 뒤 주가가 급락했다.

모더나는 팬데믹 이후 코로나 백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두 번째로 승인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채택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낮췄다.

CNBC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연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이같이 밝혔다.

모더나는 2025년 매출을 15억~25억 달러 사이로 예상하면서 이 중 대부분이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매출의 대부분은 코로나 백신과 새로 출시된 RSV 백신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더나가 새로 제시한 매출 가이던스는 지난 9월에 발표한 이전 예측 범위인 25억~35억 달러 대비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당시 회사는 2028년에 영업 현금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매출 6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 소식에 모더나 주가는 이날 뉴욕시장 초반 24% 넘게 폭락했고 장중 낙폭을 다소 줄이며 16.8% 하락한 35.15달러에 마감했다. 노바백스와 바이오앤테크 주가가 각각 7.68%와 7.4% 급락하는 등 다른 백신 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제이미 모크 모더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에 "2025년으로 접어들면서 몇 가지 불확실한 요인들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이 요인들이 역풍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네 가지 요인을 언급하면서 그중 하나로 코로나19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그는 모더나의 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점유율이 2023년 48%에서 2024년 말 40%로 감소했고, 올해 추가 감소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크는 또한 백신 접종률 하락에 대해 언급하며 2024년 가을 미국 시장에서 전체 접종률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올해 현금 비용을 10억 달러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2026년에는 5억 달러의 추가 비용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번스타인의 코트니 브린 애널리스트는 "울퉁불퉁한 길이 점점 더 험난해질 것"이라며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모더나가 연구 개발 비용을 공격적으로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