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 사막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이 ‘태양광 만리장성(Solar Great Wall)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오는 2030년 완공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 에너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친환경 에너지 전문매체 에코티시아스닷컴에 따르면 중국은 내몽골 자치구 쿠부치 사막에 길이 400㎞, 폭 5㎞의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을 지난 2022년 시작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야심 찬 계획으로 2030년까지 최대 100기가와트(GW)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해 수도 베이징 전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삼협공사와 국가전력투자공사 등 국영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약 5.4GW 용량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다.
쿠부치 사막은 한때 ‘죽음의 바다’로 불리던 척박한 지역이었으나 태양광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생태 복원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지구관측소는 “쿠부치 사막의 사구 지대가 최근 설치된 태양광 패널 덕분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가능성으로 가득한 ‘광전지의 바다’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이 태양광 만리장성은 쿠부치 사막의 황무지에 위치한 황하 남쪽의 바오터우와 바얀누르 사이 좁은 사구대에 건설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막화 방지, 증발 억제, 토양 복원,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다목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이 태양광 만리장성에 들어서는 태양광 패널 아래의 그늘이 증발을 줄이고 풀이나 작물을 기르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 사막의 녹화(綠化)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설치 용량은 이미 지난해 중반까지 38만여 메가와트(MW)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용량의 약 51%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미국이 7만9364MW, 인도가 5만3114MW로 뒤를 잇고 있지만 두 나라를 합해도 중국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의 태양광 설치 용량은 연평균 약 4만MW씩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이 추가한 용량인 8000MW보다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