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양산형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AMD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스를 차기 AI 반도체 종목으로 꼽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속에 엔비디아가 고전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그 충격이 작은 AMD, 브로드컴, 마벨 등이 앞으로 시장 주력으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로드컴·마벨
1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블레인 커티스는 분석 노트에서 올해 AI 반도체 주가 흐름을 이끌 주도주로 브로드컴과 마벨을 꼽았다.
커티스는 “블랙웰을 앞세운 엔비디아가 올해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주가 상승 여력은 브로드컴과 마벨이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로드컴과 마벨은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양산형 AI 반도체 대신 소규모 맞춤형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그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낙관했다. 맞춤형 AI 반도체수요 흐름에 이 두 종목이 올라탄다는 것이다.
커티스는 현재 AI 테마가 ‘후반전’에 접어들었지만 브로드컴 같은 맞춤형 AI 반도체는 “여전히 초기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상승 여력이 큰 종목으로 그는 브로드컴을 꼽았다.
고객 기반이 탄탄한 데다 성장세라는 점이 주된 배경이었다.
커티스는 브로드컴과 함께 마벨 역시 엔비디아보다 더 큰 주가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엔비디아, 여전히 탄탄
브로드컴과 마벨을 선호하기는 했지만 엔비디아 역시 여전히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커티스는 낙관했다.
그는 이전 경험으로 볼 때 신제품이 출시될 때가 주식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할 ‘올바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커티스는 블랙웰 출하 지연, 에어포켓 4월설 등 현재 엔비디아를 둘러싼 소문은 과장됐다고 못 박았다. 에어포켓은 새 반도체 출시를 앞두고 구세대 반도체 수요가 중간에 줄면서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그는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AI 반도체 시장을 계속 장악해 그 혜택을 계속 누릴 것으로 낙관했다.
AMD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는 AI 반도체 종목으로 AMD를 낙점했다.
12일 모틀리풀에 따르면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는 AI 반도체 종목으로 엔비디아 대신 AMD를 지목해 이를 대거 매수했다.
지난해 엔비디아 주가가 171% 넘게 폭등한 것과 대조적으로 AMD는 18% 넘게 하락한 터라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크 인베스트는 지난해 4분기에 AMD 주식을 대대적으로 사들였다. 산하 4개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원해 10월 12만2279주를 시작으로 11월 15만6637주, 12월 15만6561주를 매수했다.
우드는 AMD 주식 매수로 아직은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매수 뒤 주가가 약 21% 폭락했다.
그러나 AMD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 페디 리서치에 따르면 AMD는 지난 1년 사이 AI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더디지만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
AMD는 MI300 반도체로 엔비디아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메타플랫폼스를 공략했다.
AMD는 올해와 내년 엔비디아의 블랙웰, 루빈에 대항하는 새 그래픽반도체(GPU)들도 출시할 계획이다.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AMD가 새 AI 반도체로 엔비디아의 아성을 조금씩 허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우드가 AMD를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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