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션 보고서 “2024년 전기차 판매량 1710만대, 전년 대비 25% 증가”
지난해 전세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350만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2023년의 증가량 3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주장과는 다른 결과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로모션은 2024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포함)가 총 1710만대에 달해 전년 대비 2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렉트렉은 “이는 2023년의 1360만대, 2022년의 1040만대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라면서 “일부 매체와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둔화됐다는 주장을 지난해 이어갔으나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 25%는 2023년의 31%보다 낮은 것이란 점을 들어 둔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비율만 강조한 왜곡된 시각이라는 지적이라고 일렉트렉은 보도했다.
일렉트렉은 "비율이 아닌 절대 판매량 증가는 오히려 더 커졌으며 이는 전기차 시장이 더욱 성장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기차 판매량은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40%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고, 북미 지역에서는 9%, 기타 지역에서는 27%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에서는 전체 판매량이 3% 감소했으나 이는 독일의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독일은 지난 2023년 말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종료하면서 구매 수요가 2023년에 집중된 반작용으로 2024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독일을 제외한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유럽 전체의 감소세는 독일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일렉트렉은 “흥미로운 점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2024년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음에도 전체 시장은 성장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으나 이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부족 때문이 아니라 테슬라 자체의 문제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테슬라의 판매량 감소 요인으로 △제품 라인업 노후화 △경영진의 비전 상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좌충우돌ㄹ 행보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란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테슬라의 영향력 약화에도 다른 제조사들이 시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내연기관차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는 대조적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은 이뒤 약 25% 감소했으며 2024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로모션 보고서는 “내연기관차의 판매량 회복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전기차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