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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서 6377건 특허 등록 '3년째 1위'…TSMC·중국 기업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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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서 6377건 특허 등록 '3년째 1위'…TSMC·중국 기업 맹추격

반도체·환경 기술 특허 경쟁 가열…글로벌 기업들 기술패권 각축
삼성 본사에서 직원이 갤럭시폰을 보며 지나간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본사에서 직원이 갤럭시폰을 보며 지나간다. 사진=로이터

삼성이 지난해 미국에서 6377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3년 연속 특허 취득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가 3989건으로 2위에 올라서며 기술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허정보 조사기관 IFI 클레임즈 패턴트 서비스가 14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4년 글로벌 특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특허 등록은 32만4043건으로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4년 만의 증가세다.

삼성은 지난해 등록한 특허가 6377건으로 2023년 6165건보다 3% 늘어났다. 이는 미국에서 등록된 전체 특허의 약 2%를 차지하는 규모다.

TSMC는 3989건의 특허를 등록해 2023년보다 8% 늘리며 퀄컴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퀄컴은 3422건을 등록해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은 4위, 구글은 10위로 각각 3계단씩 순위가 상승했다. IBM은 4계단 하락했으나, 상위 10위권은 유지했다. 지난해 주목받은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알파벳,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만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는 57계단, 텐센트는 54계단, LG에너지솔루션은 37계단 상승했다.

IFI 클레임즈 패턴트 서비스의 로널드 크라츠 최고경영자는 "미국 특허청이 심사관을 늘리면서 특허 등록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전 54만 건이었던 미심사 출원이 2024년에는 81만3000건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 특허의 56%가 외국 기업에서 나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만33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4만3364건), 중국(2만8258건), 한국(2만4115건), 독일(1만4044건) 순이었다. 특히 중국은 전년보다 32% 증가해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기술 분야에서는 환경 관련 기술이 급부상했다. 비철금속 재생(연평균 26.2%), 폐기물 회수(연평균 26.1%), 고형 폐기물 파괴(연평균 17.7%) 등이 급성장 기술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비전통적 단백질 생산 기술도 연평균 2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크라츠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기술 특허는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AI 호황 이전에 이미 빠른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특허 성장 분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특허 활동은 연구개발(R&D) 동향과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IFI 클레임즈는 전 세계 특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기업들의 특허 동향을 분석하고 있으며, 무료 분석 도구인 'IFI 클레임즈 라이브 1000'을 통해 상위 1000개 기업의 특허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