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급락"
[속보] 파월 기자회견 "연준 FOMC 금리인하 전면재수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러환율 "트럼프 관세폭탄" 미국의 CPI 소비자물가와 PPI 생산자 물가가 뉴욕증시의 예상범위 안에 들어오기는 햇으나 상승률 절대치가 연준의 목표인 2%보다는 여전히 높아 연준 FOMC로서는 당초 계획했던 금리인하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여기에 고용 지표도너무 좋아 금리인하에 빨간 불이 켜졌다.
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혀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대로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과 기대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 경로를 이어갈 경우 금리 인하가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이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2% 물가 목표에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낙관한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윌러 이사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하 횟수에 관해선 연내 3∼4회 인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실제 인하 횟수는 경제지표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의 이 같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의 발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하고 강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앞서 월러 이사는 지난 9일 공개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을 낙관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시사한 바 있다. 월러 이사는 FOMC 구성원 가운데 온건한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월가에서는 그가 공개 발언을 할 때마다 기존 발언 대비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지속하던 2023년 11월 월러 이사가 기존의 매파적 입장을 철회하는 발언을 하자 월가가 이를 연준의 정책 전환(피벗)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친 바 있다
미국 12월 소매판매는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양호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소매 및 식품 서비스 부문)는 7천292억달러로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4% 증가했다. 직전월 수정치 0.8%와 시장 예상치 0.6%는 밑돈 수치다.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에 주가지수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은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위주로 매물이 나온 데다 마감 1시간 전 매물이 쏟아지면서 유독 낙폭이 컸다.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4% 이상 하락하며 작년 8월 5일 4.82% 급락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 내 스마트폰 매출이 부진하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다. 미국 CNBC는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를 인용해 애플이 작년 중국에서 판매된 2억8천400만대의 스마트폰 중 15%를 차지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1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 테슬라도 3% 넘게 떨어졌고 엔비디아와 아마존, 알파벳도 1% 이상 하락했다. TSMC는 호실적에 힘입어 3.86% 뛰었고 ASML도 3.30% 오르며 낙관적인 분위기를 공유했다. 램리서치와 KLA,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4% 이상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예상치를 웃돈 작년 4분기 실적에 주가가 4% 이상 뛰었고 골드만삭스도 1%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약보합을 보였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는 이날 연방 상원 재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은 다른 나라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며 협상 도구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뒷받침한다면 올해 금리인하는 25bp씩 최대 3번에서 4번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3월 인하도 완전히 배제될 수 없고 많은 진전이 있다면 더 많은 금리인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러는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강경 매파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1만명 이상 증가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금리인하 확률은 29.2%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28.9%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1월 동결 확률은 97.3%를 유지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8포인트(2.98%) 오른 16.60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밖으로 높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계획에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뉴욕 주식시장과 국채금리, 달러화 가치, 암호화폐 금융시장은 'CPI 물가 폭탄'으로 어수선하다.
미국 고용보고서와 CPI물가 등이 예상밖 폭발하자 뉴욕증시에 비상이 걸렸다. 고용이 예상보다 좋은 만큼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에 차질이 생겼다. 금리인하 계획과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할 상황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다우지수 등 주요 지수와 비트코인 등 금융자산의 거품붕괴 신호탄을 우려하고 있다.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국채금리 달러환율에는 위험신호가 올랐다.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팅 리게티 아이온큐 디웨이브 퀀텀 등이 다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17일 눈치보기 장세 끝에 2,520대에서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4포인트(0.16%) 내린 2,523.55로 집계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했음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둔 관망세가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SK하이닉스[000660]가 2.14% 올라 21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개월 만에 21만원대에 복귀한 뒤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삼성전자[005930](-1.10%)는 약세를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0.4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9%), 현대차(-3.42%), 기아[000270](-1.84%), 셀트리온(-1.1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약세를 보였다. 상승한 종목은 SK하이닉스와 NAVER[035420](1.21%), 메리츠금융지주[138040](0.54%), SK이노베이션[096770](0.94%), 고려아연[010130](2.82%) 정도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648억원, 기관이 25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78억원을 순매도했다. HPSP[403870](10.78%), 리노공업[058470](6.04%), 테크윙[089030](6.0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폭이 컸다. 전날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81%), 리가켐바이오[141080](1.33%), 클래시스(1.16%), 파마리서치[214450](2.13%), JYP Ent.[035900](1.19%), 에스엠[041510](1.69%) 등이 올랐다. 알테오젠[196170](-1.44%), HLB[028300](-1.39%), 삼천당제약[000250](-1.57%), 에코프로비엠[247540](-0.91%), 에코프로[086520](-1.4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가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였다.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인테사 산파올로는 비트코인 11개를 100만유로(약 15억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주요 은행 중 비트코인에 공식적으로 투자한 건 인테사 산파올로가 최초다. 카를로 메시나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트코인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소규모 거래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해 12월 소비자 기대를 조사한 결과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로 직전월 2.6%에서 상승했다.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로 직전월 조사치와 동일했다. 5년 후 예상되는 장기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같은 기간 2.9%에서 2.7%로 하락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미시간대가 지난 10일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3%로 직전월(2.8%) 대비 크게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스는 고용지표 발표 후 Fed의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췄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 바클레이스는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금리 동결로 전망을 바꿨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8일 만이다.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9만5천 달러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이날 소비자물가 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상승 폭을 키웠다. 소비자물가 근원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이 각각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고용지표도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금리 인하를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해 왔다. 시총 3위 리플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3달러 선을 돌파했다. 리플 가격은 오전 한때 3.2달러까지 오른 뒤 낙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24시간 전보다 8.66% 오른 3.12달러로 여전히 3달러 선 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플 측은 미국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데,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