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애리조나 공장 '대량 생산 준비' 완료...애플, 최종 품질 테스트 진행
AMD·엔비디아도 웨이퍼 테스트 생산 참여...미국 반도체 생태계 구축 '청신호'
애플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TSMC 공장에서 생산된 첨단 프로세서 칩의 검증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분기 안에 'Made in USA' 칩이 탑재된 애플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14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AMD·엔비디아도 웨이퍼 테스트 생산 참여...미국 반도체 생태계 구축 '청신호'
TSMC는 애플의 A16 바이오닉 아이폰 프로세서를 애리조나 공장의 첫 번째 생산 품목으로 선정하고 4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해 왔다. TSMC는 이미 칩의 '대량 생산 준비'를 마쳤으며, 애플은 최종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애플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칩이 대만 공장에서 생산된 칩과 동일한 품질을 갖추고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성공적인 상업 생산은 미국 반도체 산업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첨단 칩 생산을 자국 내에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TSMC 애리조나 공장은 이러한 노력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TSMC는 애초 2024년까지 애리조나 공장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인력 부족, 공급망 문제, 높은 비용 등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되었다. 하지만 최근 닛케이 아시아의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량 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TSMC는 2020년 5월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까지 늘렸다. 미국 정부는 '칩스법'을 통해 TSMC에 66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미국 내 칩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TSMC 애리조나 공장에는 현재 2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만에서 파견된 숙련된 엔지니어와 미국 전역에서 채용된 대학 졸업생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또한, TSMC는 미군 퇴역 군인을 기술자로 고용하여 생산 라인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인의 피터 핸버리 파트너는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양한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 발자국 감소, 고객 만족도 향상 등 미국 내 칩 생산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며 "초기 비용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 내 칩 생산 생태계 확장을 통해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