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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은행들, 4분기 순익 폭증...트럼프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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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은행들, 4분기 순익 폭증...트럼프 기대감 고조

뉴욕 증권거래소에 있는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증권거래소에 있는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대형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15일(현지시각) 확인됐다.

이들 대형 은행 실적발표로 포문을 연 미 4분기 기업실적 시즌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졌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반등 우려를 누그러뜨리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실적 시즌 주식 시장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JP모건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자산 기준 미 최대 은행 JP모건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50% 폭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0% 증가한 437억4000만 달러, 순익은 50% 폭증한 140억 달러였다. 주당순익(EPS)은 4.81달러였다.

이는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규모다.

LSEG 조사에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417억3000만 달러 매출에 4.11달러 EPS를 예상했다.

주식 거래 매출은 전년동기비 22% 증가한 2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23억7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채권 거래 매출이 20% 증가한 50억 달러, 투자은행 수수료는 49% 폭증한 24억8000만 달러로 각각 시장 예상치 44억2000만 달러(채권), 23억9000만 달러(투자은행)를 웃돌았다.

JP모건 압도한 골드만삭스


JP모건과 함께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는 JP모건 실적을 압도했다.

골드만은 주식, 채권 거래 매출이 급격히 늘고, 투자은행 수수료 역시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23% 늘어난 13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123억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순익은 약 2배 폭증한 41억1000만 달러, 주당 11.95달러에 이르렀다. 시장 전망치 8.22달러를 압도했다.

주식 거래는 34억5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해 시장 예상을 약 4억5000만 달러 상회했다.

채권 거래 부문 매출은 애널리스트들 전망을 3억 달러 가까이 웃돈 27억4000만 달러,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은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2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씨티그룹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서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웰스파고는 매출이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해 203억8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시장 전망 205억9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그러나 순익은 47% 급증한 51억 달러, 주당 1.43달러에 이르렀다.

조정치를 감안한 EPS는 1.58달러로 시장 전망치 1.35달러를 웃돌았다.

씨티그룹은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을 넘었다.

매출은 12% 증가한 195억8000만 달러, 순익은 28억6000만 달러, 주당 1.34달러를기록했다.

씨티그룹은 2023년 4분기 18억40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던 터라 흑자 전환 만으로도 호재였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94억9000만 달러 매출, 1.22달러 EPS를 모두 넘는 성적이었다.

트럼프 효과


대형 은행들은 4분기 성적만 기대 이상이었던 것이 아니다.

올해에는 더 탄탄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트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이 은행 실적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대대적인 규제완화와 더불어 법인세 인하를 약속하고 있다.

규제 완화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경쟁 저하를 이유로 묶여 있던 기업 인수합병(M&A)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들의 주수입원인 M&A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들 대형은행 실적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골드만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기업 CEO들의 자신감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솔로몬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낙관 속에 CEO들이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도 재개하면서 경기가 활성화돼 은행 실적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