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 대형 은행들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해에 이어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해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정책금리 인하 기조 속에 은행들의 트레이딩 및 대출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투자은행 수수료도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감도 어우러지면서 대형 은행들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JP모건의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한 140억 달러(약 20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4.81달러로 LSEG가 추정한 4.11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JP모건은 또한 2025년 순이자이익 전망치가 이전 가이던스보다 약 20억 달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이날 주식 및 채권 트레이딩 수익 증가와 투자은행 실적 증가에 힘입어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41억1000만 달러(약 6조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11.95달러로 LSEG 추정치인 8.22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지난해 50% 가까이 급등하며 대형 경쟁 은행들을 제치고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이날 빼어난 4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은행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한 51억 달러(약 7조4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4분기 투자은행 수수료는 1년 전보다 59% 급증한 7억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이어 올해 순이자이익(NII)이 지난해 477억 달러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자이익은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예금과 대출 등에서 얻은 이자 수익에서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날 JP모건 주가는 뉴욕장 후반 2.3% 정도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및 웰스파고 주가는 각각 6%와 7% 넘게 급등했다.
2023년 4분기 18억4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씨티그룹은 사업 재편으로 지난 4분기 28억6000만 달러(약4조1700억 원)의 순이익으로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씨티그룹은 또한 향후 몇 년 동안 20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1분기에만 15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소식에 씨티그룹 주가는 7% 넘게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는 16일 실적을 발표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