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와 전월 상승률인 0.3%를 상회했다. 그렇지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11월의 0.3%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지표 발표 이후 108.42까지 급락했고 이후 하락 폭을 줄이며 장 후반 전일 대비 0.14% 내린 108.955에 거래됐다. 지수는 지난 13일 거래에서는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10.17까지 치솟았었다.
시카고 소재 메시로우 커런시 매니지먼트의 우토 시노하라 선임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앞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축소했지만, 이날 CPI 지표에 반응하며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오는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이 성장을 촉진하고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면서 달러화 강세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는 이날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약 1% 하락한 156.49엔에 후반 거래됐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 이후 엔화 매수세에 힘이 실렸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와 물가 상황이 계속 개선될 경우 금리를 인상하고 통화 정책 지원 수준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3% 상승한 1.2243달러에 후반 거래됐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CPI는 전년 대비 2.5% 오른 것으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2.6%)를 하회했다. 영란은행(BOE)이 주목하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6% 포인트 하락하며 전년 대비 4.4% 상승에 그쳤다.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둔화되고 영란은행이 추적하는 물가 상승률의 핵심 지표가 더 급격히 하락했다는 소식에 영국의 국채 수익률이 8거래일 만에 처음 하락하면서 파운드화 반등에 힘을 보탰다.
반면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 하락한 1.0299달러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