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당일 트럼프·밴스 초청 파티 주최 4명 기업인 명단에 이름 올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친(親)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커버그는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날 저녁에 취임 축하 파티를 주관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해 그와 대립했고, 가급적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보였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트럼프 집권 2기를 앞두고 태도를 바꿔 트럼프 편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저커버그는 20일 밤 트럼프와 J. D. 밴스 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연회를 주최하는 4명의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파티의 다른 주최자는 공화당 정치 자금 기부자인 메리엄 안델슨, 토드 리케츠 등이다. NYT는 “저커버그가 정치 이벤트에 이름을 올린 적이 거의 없다”면서 “지난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는 어떤 행사도 주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저커버그는 지난주에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다. 저커버그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비위를 맞추는 정책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소유한 저커버그는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 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fact-checking)'을 폐지했다. 저커버그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자체 콘텐츠 검열 기능을 없애려는 트럼프 당선인 측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소셜미디어가 주로 우파의 주장을 과도하게 검열한다고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번 취임식에는 세계 최고 갑부 1∼3위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저커버그 메타 CEO가 나란히 참석한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재산 순위는 1위 머스크 4320억 달러, 2위 베이조스 2380억 달러, 3위 저커버그 2150억 달러 가량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