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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기대감 표명...실적 일제히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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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기대감 표명...실적 일제히 급상승

2023년 12월 29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JP모건체이스 본사.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2월 29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JP모건체이스 본사. 사진=AP/연합뉴스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들이 15일(현지시각)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비즈니스에 우호적인 한편, 은행에 호의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어 딜 메이킹과 트레이딩이 활발해지면서 이날 발표된 주요 은행들의 실적에서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한편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시황은 이미 은행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설명회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CEO들의 신뢰감이 크게 달라졌다”라며 “규제 개선에 힘입어 딜 메이킹에 대한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 대형 은행들의 주가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6.1%, JP모건체이스는 2%, 웰스파고는 7%, 씨티는 7.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는 1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거스 리서치 은행 애널리스트 스티븐 비거는 “애니멀 스피릿이 돌아왔다”며 “자본시장에 큰 익스포저를 갖기 좋은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2024년 4분기(10~12월) 실적은 21년 3분기 이후 최대 수익을 기록했으며, 애널리스트 예상치도 상회했다. 채권 거래, 주식 트레이딩 업무 수익이 증가했다.

또 JP모건체이스의 2024년 연간 이익은 18% 증가한 58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에 투자은행 부문과 트레이딩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기업들은 경제에 대해 더 낙관적이며, 더 성장 촉진적인 의제와 정부와 기업의 협력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것에 고무되어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도 2024년 4분기(10~12월) 실적과 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찰리 샤프 CEO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우리는 2025년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제의 강세와 더불어 차기 정권이 비즈니스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씨티그룹 또한 4분기 실적이 시장 부문과 투자은행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호조를 보이면서 예상보다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올스프링 네빌 자벨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행의 이익은 예외 없이 사전 예상치를 웃돌았다. 은행들에 대한 환경이 매우 유리한 것으로 보이며, 오늘 은행주가 급등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