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기 폭로로 명성...아다니·아이칸과도 공방
"모든 자료 오픈소스로 공개...후계자 나타나길"
공매도 전문 투자회사 힌덴버그 리서치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 야후 파이낸스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각) 전했다.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NKLA)의 사기 행각을 폭로하며 '공매도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었던 힌덴버그는 그동안 공격적인 공매도 전략으로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모든 자료 오픈소스로 공개...후계자 나타나길"
네이트 앤더슨 힌덴버그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작년 말부터 가족, 친구, 팀원들에게 이야기해왔듯 힌덴버그 리서치를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 중이던 아이디어 파이프라인을 마무리한 후 활동을 접을 계획이었다"며, "최근 마무리한 폰지 사기 사건들을 규제 당국에 공유하는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고 덧붙였다.
힌덴버그는 2020년 니콜라의 허위 광고와 기술력 부족을 폭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힌덴버그는 인도 아다니 그룹,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등 유력 기업들의 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공매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힌덴버그의 활동 중단 선언은 갑작스럽다는 평가다. 앤더슨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힌덴버그가 그동안 공격적인 공매도 전략으로 많은 기업들과 법적 분쟁을 벌여왔던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한 압박감이 활동 중단의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힌덴버그의 활동 중단으로 공매도 시장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힌덴버그가 떠난 자리를 누가 채울지, 힌덴버그가 공개할 자료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