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영향력 확대 속 균형외교 필요...AZEC 활용 제안"
일본이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남반구(Global South)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균형 잡힌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1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스즈키 히로유키 일본국제협력은행 기업기획부 부국장은 "2025년은 일본이 리더십을 발휘해 남반구와의 협력을 강화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6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남반구 국가와의 협력을 위한 3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개발금융 다각화, 인프라 시스템 해외 진출 전략 검토, 민관 통합 전략 수립 등이 포함됐다.
남반구의 국제적 영향력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G20 의장국이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에 이어 올해는 남아공으로 이어지면서 남반구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제로배출커뮤니티(AZEC)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AZEC는 지난해 10월 비엔티안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포용적 경제 성장, 에너지 안보 보장을 위한 10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스즈키 부국장은 "AZEC가 현재는 아시아 프레임워크로 기능하지만, 그 접근 방식은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트럼프 1기 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을 통해 보여준 외교적 유연성이 새로운 도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대중 강경책이 남반구 국가들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일본은 AZEC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반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 잡힌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