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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리게티 · 아이온큐 " 돌연 폭발" … 트럼프 양자컴퓨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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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리게티 · 아이온큐 " 돌연 폭발" … 트럼프 양자컴퓨팅 "전략"

백악관 가상화폐 차르 (Sacks) "양자컴퓨팅 육성"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리게티 주가/시세표=CNBC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양자컴퓨팅 리게티 주가/시세표=CNBC
트럼프 대통령 위임과 함께 뉴욕증시에서 리게티 · 아이온큐 디웨이브 퀀텀컴퓨팅 등 이 돌연 폭발하고 있다. 트럼프 가 양자컴퓨팅을 전략산업 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뉴욕증시에서 리게티 · 아이온큐 디웨이브 퀀텀컴퓨팅 등을 끌어올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인공지능(AI) 규제 강화 조치를 철회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양자컴퓨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2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럼프가 지명한 백악관 가상화폐 차르 인 삭스(Sacks)가 취임했다. 삭스는 취임과 동시에 SEC 리플 소송 취하와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전면 조사 및 재검토를 시사하는 한편 양자컴퓨팅 육성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

이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다. 취임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무역 기조와 관세 폭탄 정책의 '톤'이 앞서 우려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시장을 지지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월요일 마티 루터 킹 데이로 휴장한 바있다. 휴장이전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동반 강세로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취임을 앞두고 규제 완화·친기업 환경 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통화 소식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을 다독였다. 주간 기준,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 주간 상승률도 지난 12월 초 이후 최대였다.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들의 내용을 살피는 한편 그가 취임식 이후 첫 정식 출근일인 이날,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AI 선두주자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인텔은 2%대 상승세다. 뉴욕증시 대장주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3% 이상 뒷걸음쳤다. 제프리스 분석가 에디슨 리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망이 가라앉아 있으며 2025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 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테슬라는 하락세다.

테슬라 주가 도 떨어지고 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를 장기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종목(매수 후 보유)으로 손꼽았다. 이들은 "상반기에 테슬라 주가가 불안정할 수 있지만 AI 잠재력이 크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15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력공급업체 비스트라 에너지는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리튬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진압된 후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제약사 모더나는 미국 보건복지부로부터 조류 독감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한 5억9천만 달러 기금을 지원받은 소식에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미국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미국 법무부가 월그린스를 상대로 오피오이드 남용·중독 사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한 여파로 주가가 12% 이상 미끄러졌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샤오펑과 리오토는 각각 4% 이상 각각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첫날, 대(對) 중국 관세에 관한 언급을 일단 보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는 보편관세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히지 않은 채 "내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산(産)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놓은 관세 관련 정책 발표는 예상보다 온화한 수준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트럼프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으나, 미국이 올해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보편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보편 관세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딩쉐샹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더 경쟁력 있고 품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고 싶다"며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려 미중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싶다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무역분쟁 압력을 낮추고 있다. 유럽증시는 소폭 오름세다. 독일 DAX지수는 0.07%, 영국 FTSE지수는 0.1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25%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큰 폭의 내림세다. 트럼프 효과이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연례행사인 'GTC 2025'를 오는 3월20일(현지시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특히 첫날을 '양자 컴퓨팅'의 날로 선정했다. 이날에는 젠슨 황 CEO가 업계 리더들을 초대해 양자 컴퓨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다. 초청 대상에는 디웨이브, 아이온큐, 리게티 등 양자 컴퓨팅 대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팅은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 중 하나로, 오늘날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수준을 뛰어넘는 가속 컴퓨팅의 발전을 약속하고 있다"라며 "약물 발견과 재료 개발에서 재무 예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큰 도약을 약속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시장에 나오려면 15~30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디웨이브 등은 주가가 40%나 폭락한 바 있다. GTC 2025에 대해서는 양자 컴퓨팅 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자컴퓨터와 관련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이후 급락하던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초 국내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전도체 테마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학계와 관련 업계에선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관련주 변동성은 극대화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꼽히는 한국첨단소재 주가는 불과 한달 전만 해도 2000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8일 장 중 한때 1만167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기간 급등했던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젠슨 황 CEO가 양자컴퓨터 활용 시기에 대해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라고 말한 파급력이 상당했다.

이후 뉴욕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리케티컴퓨팅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터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올려뒀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단기성 투기 자금이 몰려들었다. 한국첨단소재뿐만 아니라 파인텍, 코위버, 엑스게이트 등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터' 연구를 통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 기술에 양자컴퓨터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국내 학계와 관련 업계에서도 양자컴퓨터의 미래를 낙관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과학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1000 양자비트(큐비트)급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특허청은 14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방문해 한국의 양자기술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표준과학연구원은 지난해 20큐비트의 양자컴퓨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양자기술 선도기관으로 119건의 양자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