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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고속 우주통신 모듈 시험비행 성공...우주 시대 ‘새 지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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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고속 우주통신 모듈 시험비행 성공...우주 시대 ‘새 지평’을 열다

밀리초→마이크로초로 지연시간 단축...”로켓 발사비용 절감 기대“
중국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지구-달 통신용 중계위성을 실은 창정-8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지구-달 통신용 중계위성을 실은 창정-8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통신 프로토콜을 우주용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통신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발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현지시각) 중국운반로켓기술연구원(CALT)은 로켓용 니어링크(일명 '싱샨') 무선통신 모듈의 우주 버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2020년 중국의 '싱샨 얼라이언스'가 블루투스를 대체하기 위해 처음 제안했다.

'에어로스페이스 니어링크'로 명명된 우주 버전은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 자회사인 베이징항천완위안과기가 개발했다. 연구팀은 우주 환경에 맞춰 통신 범위와 안정성을 대폭 강화했다.

왕하오 완위안 연구개발 책임자는 "대형 로켓의 케이블 네트워크 무게가 최대 500kg에 달한다"며 "이를 무선 기술로 대체하면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존 싱샨 기술의 통신 범위를 30m에서 250m로 확장했으며,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데이터 손실률을 1.58%에서 0.01% 미만으로 낮췄다. 특히 통신 지연시간을 밀리초에서 마이크로초 수준으로 줄여 기존 무선기술의 30분의 1로 단축했다.

중국은 이 기술의 자주성과 보안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지아린 연구원은 "과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는 외부 장치가 필요해 제약이 있었다"며 "싱샨은 중국이 개발한 프로토콜과 칩을 사용해 완전한 자체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싱샨 얼라이언스에는 중국정보통신기술연구원,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차이나모바일, 화웨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메이트60 스마트폰에 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여러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중국 우주기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하드웨어 사양과 향후 응용 분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