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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P, 실적 부진에 4700명 감원 추진...전체 직원 5%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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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P, 실적 부진에 4700명 감원 추진...전체 직원 5% 해당

2023년 2월 7일 영국 리버풀의 BP 주유소 외부 간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2월 7일 영국 리버풀의 BP 주유소 외부 간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BP는 16일(현지시각) 대대적인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수천 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BP는 성명에서 내부적으로 전체 인력의 약 5%에 해당하는 4700명의 직원이 감원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3000명 이상의 계약직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올해 이후 더 큰 비용 절감 노력이 계획되어 있다"면서 "여러 부서에 걸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것을 포함한 디지털화 추진이 비용 절감 계획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앞서 지난해 오친클로스 CEO는 회사가 2026년 말까지 최소 20억 달러의 현금 절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P의 전체 직원 수는 현재 약 8만7800명이다.

BP는 지난해 1월 오친클로스 CEO의 취임 이후 다른 에너지 주요 기업들에 비해 훨씬 뒤처지는 성과를 냈다. 현재 BP의 기업 가치는 경쟁사인 셸(Shell)의 절반에도 채 못 미치고 있다.

BP는 앞서 지난 14일 성명에서 정제 마진 감소와 정비 및 유지 보수 작업 영향으로 지난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최대 3억 달러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석유 생산 및 운영 부문에서 추가로 2억~4억 달러의 이익 감소가 있을 수 있으며, 생산량 감소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부진한 성과가 이어지자 변화를 향한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P는 다음 달로 예정된 '자본시장의 날' 행사에서 오친클로스 CEO의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BP는 당초 오는 2월 11일 뉴욕에서 ‘자본시장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의료 시술에서 회복하고 복귀하는 오친클로스 CEO의 일정에 맞춰 행사를 2월 26일로 미루고 개최 장소도 런던으로 변경했다.

이날 감원 소식에 BP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1.37% 상승 마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