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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돌연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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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돌연 급락"

소매판매= 0.4% 증가 실업보험청구=21만7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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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이 떨어지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가 청문회회에서 트럼프 관세폭탄을 언급하면서 뉴욕증시에 긴장이 더해졌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0.4% 증가 실업보험청구는 21만7000명에 달한 것으로 각각 발표됐다.

17일 뉴욕증시는 새 행정부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의 '입'과 신규 경제 지표,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동반 상승세로 문을 열었다가 곧 약세 전환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두 달여 만에 '최고의 날'을 보냈으나, 이내 열기가 식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동반 급등세로 마감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를 완화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요 금융기업들의 호실적이 위험 선호 심리를 되살리면서 다우지수는 1.65%, S&P500 1.83%, 나스닥 2.45% 각각 오르며 3대 지수 모두 작년 11월 6일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베센트가 이날 연방 상원 재무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관세·달러·기타 경제 정책들에 대해 말을 쏟아내면서 뉴욕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7천292억 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뉴욕증시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0.6%↑)를 하회한다. 다만 11월 증가폭이 기존 0.7%에서 0.8%로 상향 조정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 12월 소매판매는 실제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5일~11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7천 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4천 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21만 명↑)를 상회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형 은행들이 포문을 연 4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이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놓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관련 종목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KLA, 램리서치 주가도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는 강보합세,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특히 애플과 테슬라 주가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경제매체 CNBC에 출연, "인플레이션은 제자리로 돌아오는 중이다. 인플레 지표가 지금 수준이면 상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며 "데이터가 좋다면 올해 3~4회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까지 현행 기준금리(4.25~4.50%)를 그대로 유지할 확률은 31.3%로, 전일 같은 시간대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유럽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09%, 영국 FTSE지수는 0.76%,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2%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인사로 꼽혀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대로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 경로를 이어갈 경우 금리 인하가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이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둔화세의 진전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6개월 전 대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은 둔화세가 지속됨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월러 이사는 FOMC 구성원 가운데 온건한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월가에서는 그가 공개 발언을 할 때마다 기존 발언 대비 입장 변화가 있는 지에 주목해 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의 목적은 중국 등 다른 나라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고 협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센트 지명자는상원 인사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를 3가지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하나는 산업이나 국가별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대중국 관세와 철강을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두번째는 연방정부 예산의 수입을 증대하기 위한 더 일반적인 관세"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제재를 너무 많이 썼고, 어쩌면 제재가 다른 나라들이 미국 달러를 사용하지 않게 만들고 있으며 그래서 관세를 협상에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면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가 차단되기 때문에 달러 사용이 제약받는다. 그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달러 사용을 회피할 수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해질 가능성을 우려해 외교 수단으로 제재보다 관세를 선호한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해왔다.

베센트 지명자는 관세를 협상 도구로 사용한 사례로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에 펜타닐 문제 해결에 협력하지 않으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을 거론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행한 대중국 관세를 유지하면서도 중국이 미국과 무역 합의에서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강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난 중국과 합의에 포함된 구매 약속의 이행을 촉구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에 그간 지키지 않은 구매량까지 채우라(catch up provision)고 독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