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리플과 라이트코인은 트럼프의 취임식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날 각각 11%와 20% 급등했다.
암호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제한적 움직임 속에 1% 미만으로 상승하며 10만 달러 근방을 맴돌았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각으로 17일 오전 7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0.02% 내린 9만9573.56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3.93% 하락한 3289.49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의 그레이시 첸 CEO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50일이 2025년 비트코인의 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초기 행보에 대한 암호화폐 시장의 기대가 매우 크며, 이는 2024년 4분기에 그가 발표한 성명과 (주요 인사) 임명에 대한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민감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은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선거 운동 기간에 트럼프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암호화폐 자문 위원회를 설립하고 재임 기간에 암호화폐 업계의 반발을 샀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교체를 약속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측정하는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한 달 동안 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6% 상승했다.
투 프라임 디지털 에셋의 블루메는 소형 암호화폐의 움직임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정부의 "예상되는 전략적 준비금에 리플(XRP)이나 솔라나 토큰과 같은 기타 암호화폐가 포함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럴 가능성은 작지만, 놀라운 일이며 투기적 거래자들이 해당 코인을 매수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할 투자처는 여전히 비트코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또한 미국 내 ‘메이드 인 USA’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하기 위해 유리한 규제를 수립하고 전략적인 국가 비트코인 비축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올해 주력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와 그의 친(親) 암호화폐 리더십에 대한 낙관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