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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장관 지명자 "달러의 글로벌 지위, 美 경제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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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장관 지명자 "달러의 글로벌 지위, 美 경제에 중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불필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16일(현지 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를 위해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16일(현지 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를 위해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는 달러를 세계 준비자산으로 유지하는 것이 미국 경제의 건전성과 국가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지명자는 이날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출석에 앞서 사전 준비한 증언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센트 지명자는 또한 "우리는 전략적 경쟁자들에게 취약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며, 국가 안보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범정부적 접근 방식의 일환으로 제재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정적으로 우리는 미국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베센트 지명자의 발언은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를 재무부 수장으로 지명한 이후 처음 나온 공개 발언이다. 베센트는 향후 트럼프의 경제 정책 의제를 실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달러화의 패권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브릭스(BRICS)로 통칭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달러 기반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 국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트럼프는 달러의 지위 유지를 핵심 경제 의제로 삼고 있다.

베센트는 준비된 증언 자료에서 "트럼프는 교역 정책을 바꾸고 미국 노동자들을 옹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한 현대 최초의 대통령"이라면서 "경제를 성장시키는 생산적인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낭비적인 지출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 유세에서 약속한 경제 의제의 초석인 2017년 감세 정책(일부는 내년에 만료됨)을 연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센트는 자료에서 "의회가 행동하지 않으면 미국인들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4조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세금 인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2017년 감세 및 일자리 법안을 영구화하고 새로운 성장 중심 정책을 시행해 미국 제조업체 서비스 근로자와 노년층의 세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또한 이날 상원에서 미국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내 생각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달러를 보유하면 매우 안전한 다양한 미국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화폐는 중국 위안화와 같은 다른 외화를 보유하는 경향이 있는 국가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백악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금리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