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핵심 부동산 8억 유로에 매각..."재정 유연성 확보"
방돔 광장·몽테뉴가 랜드마크 건물 포함...40% 지분 유지
방돔 광장·몽테뉴가 랜드마크 건물 포함...40% 지분 유지
프랑스 명품 그룹 케어링(Kering)이 파리 핵심 부동산을 8억3700만 유로(약 1조2550억 원)에 매각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르 피가로는 케어링이 프랑스 투자회사 아디안(Ardian)과 파리 소재 부동산 자산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매각 대상에는 파리의 랜드마크 건물인 방돔 광장의 오텔 드 노세(Hôtel de Nocé)와 몽테뉴가(Avenue Montaigne)의 두 건물이 포함된다. 케어링은 매각 후에도 40%의 지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장-마크 뒤플렉스 케어링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핵심 위치를 확보하면서 재정적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이번 파트너십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케어링은 2025년 1분기 중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디안의 스테파니 벤시몽 집행위원회 위원은 "케어링은 현재 발렌티노 부티크가 입점해 있는 몽테뉴가 35-37번지 건물의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100%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어링은 최근 주력 브랜드인 구찌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구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으며, 그룹 전체 매출도 15%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부동산 매각은 케어링이 재정 유연성을 확보하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케어링은 지난 1월 뉴욕 5번가에 있는 10,700㎡ 규모의 건물을 9억6300만 달러(약 1조4025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케어링의 이번 부동산 매각이 단기적인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구찌 브랜드의 재건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