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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설문 결과 “美 연준, 1월 금리 동결...3월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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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설문 결과 “美 연준, 1월 금리 동결...3월 인하 가능성”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19년 7월 31일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19년 7월 31일 워싱턴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8~29일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3월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가 10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경제 정책을 소화하면서 이달 금리를 현행 4.25~4.50%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오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을 일주일 앞두고 실시됐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 감세 확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의 공약을 둘러싼 우려로 지난달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차기 행정부가 공약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행하느냐에 따라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경로가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스의 조나단 밀러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관세와 관련해 차기 행정부가 트럼프의 공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실행한다면,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멈출 가능성이 크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최소한 지난 가을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며, 꽤 오랜 기간 동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는 지난해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미국 최고의 예측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어 설문 응답자의 약 60%에 해당하는 61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약 65%에 해당하는 65명의 응답자는 올해 두 차례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이 세 번 이상의 인하를 예상했던 관점보다 인하 횟수가 축소된 수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는 2025년 말까지 3.75~4%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몇 달 전 예측했던 3.00%~3.25%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응답자들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도입과 같은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부추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속적인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설문조사 중앙값에 따르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적어도 2027년까지 연준의 2%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새로운 행정부의 관세, 이민, 재정 정책과 관련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직면한 FOMC가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회복기 동안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이어, 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고착화할 위험이 커졌다"면서 "FOMC가 이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더 신중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