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거나 국가적 정책 우선순위에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수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며 비트코인 랠리를 주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암호화폐 회의론자였던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를 정책 우선순위로 격상시키고 업계 내부자들에게 행정부 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는 전일 소식통을 인용해 암호화폐 옹호론자인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내각 지명자들을 포함한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과 5년에 걸쳐 비트코인 100만 개를 구매하는 계획을 최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시황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전 6시13분 현재 전일 대비 4.59% 오른 10만4760.80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5.30% 상승한 3509.60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움직임을 측정하는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전일 4% 상승에 이어 이날도 3% 더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이후 이번 주 들어서만 13% 급등하며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선 주간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0만8315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시총이 작고 위험 성향이 높은 코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소형 암호화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도지코인과 솔라나는 각각 8%와 2% 넘게 상승했다. 다만 최근 급등하며 전일 거래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리플은 이날 유일하게 0.5% 정도 하락했다.
이번 주 미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점도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 전반의 랠리를 다시 촉발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 이틀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JP모건의 케네스 워딩턴 애널리스트는 "새 행정부와 새로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혁신에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