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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트럼프 트레이드'...취임 앞두고 은행·에너지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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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트럼프 트레이드'...취임 앞두고 은행·에너지주 랠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1월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24년 11월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하원 공화당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번 주 ‘트럼프 트레이드’가 다시 활기를 띠며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재차 날아올랐다.

이번 주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트럼프의 정책 수혜주로 손꼽히며 급등했던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또 한 차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랠리를 펼친 S&P500 지수는 12월과 1월 들어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상승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이번 주 2.9%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미국 대선일 이후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2.7% 상승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이후 대통령 선거일과 취임일 사이 지수 흐름으로는 최악의 성과다.

그렇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임박하자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다시 확산하며 이번 주 S&P500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기업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관세 및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하려는 트럼프의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소 주춤했다.

1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상승 폭이 월가 기대치보다 낮았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바클레이스의 엠마누엘 카우 전략가는 투자자 노트에 "이번 주 초의 예상보다 양호했던 경제지표는 미국 증시에 대한 골디락스 내러티브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됐고 일부 리스크 재조정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CNBC는 특히 트럼프의 예상되는 정책 기조로 수혜를 입을 주식들이 이미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의 11월 대선 당시 일주일과 이번 주에 각각 5% 이상 상승한 주식들을 언급하면서 은행주와 에너지주에 주목했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4분기 폭발적인 이익 증가로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모건스탠리(12.44%), 씨티그룹(12.69%), 골드만삭스(12.12%), 웰스파고(10.22%) 주가는 모두 주간으로 10% 넘게 올랐다.

CNBC는 은행들의 실적 호조가 주가 급등의 일등 공신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급등의 또 다른 견인차라고 분석했다.

미국 은행주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선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기 전날 밤에도 이미 급등세를 보였다.

에너지 업종도 트럼프의 석유와 시추 선호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언급됐다.

CNBC는 주가가 이번 주 10% 넘게 급등한 타르가(Targa), 할리버튼, 발레로 에너지 등을 주요 트럼프 수혜주로 꼽았다.

EQT와 코테라 에너지도 주간 상승률이 각각 7%와 5% 이상에 달한 가운데 에너지 업종에서 주목해야할 주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